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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연구 결과물 > 전통혼례상차림 > 경상북도 경주의 전통혼례
경상북도 경주의 전통혼례

경주향교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제 192호로 지정된 조선 경주의 교육 중심을 지키고 있는 곳으로 과거 신라 신문왕 2년(682)에 세워진 국학이 있던 자리이다. 이후 조선 성종 23년 서울의 성균관을 본 떠 지었으나 임진왜란 때 불 타 없어졌다가 선조 33년(1600)에 대성전과 전사청을 건축하였다. 선조 37년(1604)에는 서무·동무를 짓고 광해군 6년(1614)에 현재의 명륜당과 동재·서재를 지어 경주향교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경주향교의 전통혼례는 천년고도 신라의 위엄과 조선 유교 교육의 정신이 남아 있는 의례로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경건함을 갖춘 의례로 자리를 잡고 있다. 만물의 조화 즉, 인간과 자연의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는 소중한 전통문화로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전통혼례는 전통문화를 계승·보존하고 세계에 알리기 위해 경주시 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연중 매주 토요일에 행해지고 있으며 희망자는 무료로 혼례를 치를 수 있다. 혼례 의식을 행하는 과정에서 모든 물품 준비는 경주향교 여성유도회 회장 및 회원들이 준비를 하며 혼례 집례자 역시 경주향교 유도회 소속으로 전통혼례를 직접 진행한다.

경주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관광지인 만큼 매번 혼례를 거행하는 과정에 많은 관광객들이 함께 하게 된다. 하객들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온 관광객들과 해외관광객들이 함께 즐기는 잔치이자 젊은이들의 축제의 자리가 된다.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사물놀이패의 한바탕 공연이 향교 전체를 흥겨운 분위기로 만들고 한편에서는 하객들과 관광객들에게 나누어줄 인절미를 만드는 과정도 진행이 되는데 눈여겨 볼만한 광경이다. 젊은 청년들이 떡메를 짊어지고 뜨거운 김을 뿜어내는 찹쌀고두밥을 내리치는 장면은 해외관광객들의 시선을 잡기에는 그만이다. 잘 쳐진 찹쌀떡은 노란 콩고물에 묻혀 혼례가 끝나면 하객들과 관광객들의 입맛을 돋우게 된다. 전통혼례에서의 찹쌀은 부부금슬이 찹쌀떡 같이 좋아지라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물품이기도 하다.

경주향교의 전통혼례는 철저한 천·지·인의 조화와 평등을 강조한다. 교배례·근배례에서 신랑신부는 각자의 역할에 대해 예를 다해 의식을 치른다. 즉, 둘이 하나가 되어 평등한 인격체로 새롭게 태어나는 고귀한 예를 거치게 되는 것이다. 근배례에서는 신랑의 잔이 초례상 위로 넘어가고 신부의 잔이 초례상 아래로 넘어감으로써 비로소 두 사람이 하늘과 땅에 둘이 하나 됨을 고하게 된다. 여기서 천(天)은 하늘로 남자(신랑)를 의미하며 지(地)는 땅으로 여자(신부)를 의미한다. 남자는 양(陽)으로 가족을 위한 노력을 통해 건강한 기운을 뿜어내야 하며 여자는 음(陰)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지혜롭게 가정을 꾸려나가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하늘과 땅, 양과 음의 조화 속에서 고귀한 가정이 이루어지고 이에 따라 자연은 순리에 맞게 우리의 곁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과거 남녀 관계를 오해하여 남존여비(男尊女卑) 관계로 몰아 부친 것은 터무니없는 풍습이다. 하늘과 땅, 음과 양, 남자와 여자는 철저한 평등관계에서 서로 존중하고 예를 다하는 관계이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평등과 조화를 고하는 의식이 끝나면 집례자는 전통혼례를 끝나는 예필(禮畢)을 선언한다. 그러나 경주향교에서의 혼례 축제는 제2막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공반상(共飯床)’을 나눠 먹는 뒤풀이 행사이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공반상(共飯床)이다. 혼례가 끝나면 전통혼례에 참석한 하객들과 관광객들 모두 인절미와 초례상에 올려진 과일들을 나눠 먹는데 이때 받는 상(床)을 공반상이라고 한다. 공반상을 준비하는 경주여성유도회 회원들의 섬세하고 빠른 손놀림을 통해 이들이 얼마나 많은 혼례 행사를 치렀는지를 알 수 있다. 서로 분업이 되어 순식간에 공반상들이 혼례청 전체에 차려지고 삼삼오오 공반상에 둘러 앉아 혼례이야기를 하며 한바탕 떠들썩한 뒤풀이를 한다. 전국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광경이다. 푸짐한 한상 차림은 아니지만 조금씩 나눠 먹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존경스럽다. 400년간 부를 이어온 경주 최부자 집의 이웃 사랑 정신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흉년기에 굶주림으로 사람들이 죽어 나갈 때 곳간을 헐어 곡식을 나눠 줬던 경주 최부자의 진정한 노블리제 오블리쥬 정신이 경주향교 전통혼례의 정신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어 현재의 아름다운 전통혼례로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천지인(天地人)인의 조화와 진정한 이웃사랑 정신은 천년고도 경주를 대표하는 전통혼례를 통해 영원히 이어질 것이다.

(1) 초례상 및 초례청 배설

초례청은 명륜당 대청에 마련되며 동쪽과 북쪽에는 목단 병풍이 각각 1개씩 배설되며 초례상·전안례상·근배례상이 정위치에 놓인다.

초례상은 북쪽을 중심으로 동서로 배설되며 청·홍 상보는 동서로 덮지 않고 남·북방향으로 덮었는데 북쪽으로 청색·남쪽으로 홍색이 향하도록 하여 상을 덮는다. 배설되는 물품들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는 계절마다 생산물들이 다르기 때문에 초례상에 배설되는 과일들도 계절에 따라 달라질 수가 있다. 환경의 변화에 맞게 적절하게 배설하는 것도 융통성이자 지혜로 보인다. 혼례날이 여름 더위가 가시지 않은 때라 참외가 초례상에 올라 가는데 날씨가 추워지면 볼 수 없는 과일이다.

남자를 상징하는 소나무는 화분에 심어진 채로 올라가는데 중앙 북쪽 끝에 배설되며 대나무 역시 화분에 심어진 채로 올라가며 중앙 남쪽에 배설된다. 소나무와 대나무에는 청홍 실을 드리우지 않는다. 촛대는 대나무 소나무 사이에 남북으로 배설되며 북쪽에는 청초, 남쪽에는 홍초를 꽂는다.

서쪽 첫줄에는 조과·참외·사과·배·밤·대추·조과가 배설되며 각각 유기로 만든 굽다리 접시에 올린다. 동쪽 첫줄에는 남북으로 닭을 올리는데 북쪽에는 수탉을 청색 천으로 감싸서 배설하고 남쪽에는 암탉을 홍색 천으로 감싸 서로 마주 보게 배설한다. 이때 닭은 모형 닭으로 섬세함이 살아 있는 닭과 흡사한데 실제 살아 있는 닭을 사용했을 때의 재미는 볼 수가 없다. 산닭을 올리게 되면 긴장한 닭들이 좌우로 움직이다가 초례상 밑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쌀을 쪼아대어 초례상 위에 쌀들을 흩어 놓기도 한다. 이러한 닭의 움직임들이 하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하고 신랑신부의 긴장을 풀어 주기도 하는데 모형 닭은 혼례를 치르는 내내 부동의 자세를 유지하니 전통혼례에서의 예상치 못한 즐거움은 느낄 수가 없다. 두 마리의 모형 닭은 나무 판자 위에 고정되어 배설되고 앞에는 쌀이 담겨져 있는 두 개의 그릇이 놓이는데 경주향교에서는 쌀을 닭의 먹이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교배례상은 둥근 원형 상으로 청주가 담겨져 있는 주전자·굽다리 잔대와 술잔·공기·안주를 올리는 유기 굽다리 접시·유기젓가락이 배설된다. 술안주는 말끔하게 깎아 낸 흰 밤이 소복하게 담겨져 있는데 흰 밤은 술안주 역할 외에 중요한 의미가 담겨져 있다. 신랑은 술을 마시고 안주를 젓가락을 집어서 곧바로 입으로 가져가지 않는다. 어린아이 머리 마냥 매끈하게 깎아 놓은 밤톨을 한 개씩 세 번을 집어 매번 뒤집어 놓아야 한다. 이것은 신랑 손가락의 움직임을 통해 신체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자 한 것이며 나아가 손재주·글 쓰는 능력·농사기술 등 손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기능들을 예측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젓가락으로 밤톨을 집다가 떨어뜨리기라도 하면 신랑은 안절부절 못하고 하객들은 웅성거리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랑들은 황당한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세 개의 밤톨을 무사히 뒤집어 놓고 하객들로부터 박수를 받는다. 요즘 결혼식 보다 까다롭고 어려운 과정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건강한 사위를 보고자 했던 신부 측 집안의 바람이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전안례 상은 직사각형의 목상(木床)으로 청색의 보자기를 덮는다. 배설위치는 동쪽 신랑자리 남쪽에 북쪽 방향으로 배설되며 홍색 천으로 감싼 목기러기를 놓는다. 관세례(盥洗禮)용 상은 사각형 상으로 동서로 두 개의 상이 배설된다. 각각의 상에는 손을 씻는 대야와 흰 수건이 함께 놓인다.

(2) 초례상과 초례청 배설도

(3) 초례상 및 초례청 품목

초례상 초례상 덮개
  • 청·홍 상보를 남북으로 덮음
참외 5개
  • 굽다리 유기 접시에 담음
  • 서쪽 초례상 위 첫줄에 배설
사과 5개
  • 굽다리 유기 접시에 담음
  • 서쪽 초례상 위 첫줄에 배설
배 3개
  • 굽다리 유기 접시에 담음
  • 서쪽 초례상 위 첫줄에 배설
  • 굽다리 유기 접시에 담음
  • 서쪽 초례상 위 첫줄에 배설
대추
  • 굽다리 유기 접시에 담음
  • 서쪽 초례상 위 첫줄에 배설
대나무
  • 화분에 심어서 올림
  • 중앙 북쪽 끝에 배설
소나무
  • 화분에 심어서 올림
  • 중앙 남쪽 끝에 배설
촛대 2개
  • 유기로 만든 촛대
  • 각각 청·홍 초를 꽂음
암탉
  • 모형을 올림
  • 홍색 천으로 감싸 배설
수탉
  • 모형을 올림
  • 청색 천으로 감싸 배설
쌀 그릇 2개
  •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음
  • 암수 닭 앞에 각각 배설
교배례상
(동서로 배설)
원형 상 각각 1개
  • 나무로 만들었음
주전자 각각 1개
  • 유기로 만들었음
굽다리 잔대 1개
  • 유기로 만들었음
술잔 1개
  • 유기로 만들었음
공기 1개
  • 유기로 만들었음
젓가락 1개
  • 유기로 만들었음
껍질 깐 밤 각각 1접시
  • 굽다리 유기 접시에 담음
전안례 상 나무로 만든 사각 상
  • 청색 상보를 덮음
목기러기 1개
  • 홍색 천으로 감쌈
관세의 상 사각 상
  • 나무로 만들었음
대야
  • 유기로 만들었음
수건
  • 흰색 면수건

경주향교의 전통혼례는 향교 유림에서 이어져 오고 있는 홀기를 근거로 행하고 있으며 집례자의 혼례를 진행에 이어 여성유림회 회장의 홀기에 대한 해설을 덧붙여 어렵게 생각되는 전통혼례 의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전통혼례의 절차는 아래의 홀기 순서대로 진행된다.

1. 行 迎婿禮(행 영서례) : 신랑을 맞이하는 예를 올리겠습니다.

① 婿至門外(서지문외) : 신랑이. 대문 앞에. 이르렀습니다.

② 主人出迎(주인출영) : 신부 측 혼주님 신랑을 맞이하십시오.

③ 婿揖讓以入(서읍양이입) : 신랑은 신부 측 혼주님께 읍하고 들어오시오.

2. 行 奠鴈禮(행 전안례) : 기러기를 드리는 예를 올리겠습니다.

① 婿者執鴈以從(서자집안이종) : 신랑은 기러기를 서자에게 안겨들어 오시오.

② 至于廳事(지우청사) : 예청에 들어서시오.

③ 主人侍者受之(주인대자수지) : 신부댁 시자는 읍하고 기러기를 받으시오.

④ 置鴈于地(치안우지) : 기러기를 신랑 맞은편 상위에 놓으시오.

⑤ 婿北向跪(서북향궤) : 신랑은 북쪽을 향해 꿇어앉으시오.

⑥ 婿俛伏興(서면복흥) : 신랑은 조금 구부렸다 일어나시오.

⑦ 小退再拜(소퇴재배) : 신랑은 조금 물러서서 두 번 절하시오.

⑧ 신부댁 시자는 기러기를 신부방에 가지고 가서 신부에게 안겨 주시오.

3. 行 親迎禮(행 친영례) : 신랑이 신부를 맞이하는 예를 행하겠습니다.

① 娒導婦出(모도부출) : 신부댁 시자가 신부를 인도하여 예석에 들어오십시오.

② 婿東婦西(모동부서) : 신랑은 동쪽, 신부는 서쪽에 서시오.

③ 婿揖婦就席(서읍부취석) : 신랑은 신부를 향해 읍하고 자리로 들어서시오. 신부도 자리로 들어 서시오.

4. 行 盥洗禮(행 관세례) : 신랑신부가 손을 씻는 예를 행하겠습니다.

① 侍者進盥洗於(대자진관세어) : 양측 시자는 손 씻는 대야 상을 받치시오.

② 婿婦之前(서부지전) : 신랑신부 앞에 대야 상을 놓으시오.

③ 婿盥于南(서관우남) : 신랑은 남쪽 대야를 향하시오.

④ 婦盥于北(부관우북) : 신부는 북쪽 대야를 향하시오.

⑤ 盥水帨手 (관수세수) : 신랑신부는 손을씻으시오. → 자리로 가시오.

⑥ 婿揖婦就席(서읍부취석) : 신랑신부 읍하고 자리에 서시오.

5. 行 交拜禮(행 교배례) : 신랑신부가 절을 교환하는 예를 행하겠습니다.

① 婦先再拜(부선재배) : 신부가 먼저 절을 두 번 하시오.

② 婿答一拜(서답일배) : 신랑은 답으로 절을 한 번 하시오.

③ 婦又先再拜(부우선재배) : 신부는 다시 먼저 절을 두 번 하시오.

④ 婿又答一拜(서우답일배) : 신랑은 답으로 다시 절을 한 번 더 하시오.

6. 行 卺拜禮 - 신랑신부가 예주를 마시는 예를 행하겠습니다.

① 婿揖婦就坐(서읍부취좌) : 신랑과 신부는 읍하고 자리에 앉으시오.

② 侍者進饌(시자진찬) : 시자는 신랑, 신부 앞으로 상을 옮기시오

③ 斟酒(짐주) : 술잔에 술을 부으시오.

④ 婿揖婦祭酒(서읍부제주) : 신랑은 신부에게 읍하고 술을 세 번 나누어 부으시오.

⑤ 侍者又斟酒(대자우짐주) : 신랑 측 시자는 다시 술을 부으시오.

⑥ 婿揖婦擧飮.擧肴(서읍부거음거효) : 신랑은 신부를 향해 읍하고 술을 마시고 안주를 드시오.

⑦ 侍者各斟酒(대자각심작) : 시자는 각각 술을 부으시오.

⑧ 換酌(환작) : 신랑 측 술잔은 상위로, 신부 측 술잔은 상 밑으로 교환하여 술잔을 상위에 받아 놓으시오.

⑨ 各擧飮(각거음) : 신랑. 신부는 술을 마십시오.

⑩ 不祭無肴(부제무효) : 술은 마셔도 안주는 없습니다.

⑪ 禮畢撤饌(예필철선) : 예를 마치고 철상을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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