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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연구 결과물 > 전통혼례상차림 > 고종의 동뢰연 의례
고종의 동뢰연 의례

고종임금과 명성황후의 동뢰연 의례는 숙종임금과 마찬가지로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에서부터 시작된다.

혼례(昏禮)이므로 임금이 계시는 곳인 내전 문 밖에 이르렀을 때 전등이 거느린 사람들은 촛불을 들고 있다.

고종임금은 신부 보다 먼저 창덕궁 편전으로 들어가 신부를 맞이하기 위하여 대기하고 있다.

편전의 앞문 밖 서쪽에 남쪽으로 향하도록 설치한 대차에 마침내 명성황후가 타고 계신 연이 도착하고, 연에서 내린 명성황후는 두꺼운 바닥의 자주색 명주로 만든 요가 깔려 있는 대차로 들어가 옷매무새를 가다듬는다.

전하가 신부를 맞이하여 동뢰연을 하기 위해 편전의 실로 들어간다. 동뢰연청이다. 여기에는 홍색의 명주로 만든 요가 깔려 있다. 주변에는 화룡촉 2쌍, 홍사촉 5쌍, 홍육촉 40자루, 홍팔촉 40자루가 설치되어 있어 불이 켜져 있다.

동뢰연청에 들어서자 전하는 동쪽에, 왕비는 서쪽에 자리하여 앉는다. 그러면 상식이 찬을 들고 들어와 전하와 왕비의 좌석 앞에 놓여있는 찬안에 찬을 진설한다.

전하와 왕비에게 술 제 1잔을 올린다. 그 술은 제사 올리고 마신다. 탕(초미)을 올린다.

전하와 왕비에게 술 제 2잔을 올린다. 입가심을 하기 위해서이다. 탕(이미)을 올린다.

전하와 왕비에게 근배로 술 제 3잔을 올린다. 탕(삼미)을 올린다.

이로서 술 2잔으로 동뢰연이 끝나고 전하와 왕비는 전하가 계시는 곳 궁전 실내에 설치한 악차로 들어간다. 악차에는 겹자리가 깔려있고 그 위에 요(욕석) 두 자리를 깔았다. 남쪽에 머리가 오도록 하고 북쪽에 발치가 오도록 이불과 베게를 갖추었다.

왕비를 따라온 친척들은 전하가 잡숫고 남긴 음식을 먹고, 전하를 따라온 친척들은 왕비가 잡숫고 남긴 음식을 먹는 것으로 동뢰연 의례는 끝이 난다.

其日內侍之屬設王妃大次於殿下所御殿閤外之西南向鋪褥席如常
그 날 내시의 무리가 왕비의 큰 막차를 전하가 계신 곳 궁전 합문 밖의 서쪽에 남쪽으로 향하도록 설치한다. 욕석 깔기를 평상시와 같이 한다.
將夕尙寢帥其屬設御幄於所御殿室內鋪地席重茵又鋪褥席二皆有衾枕北趾施屛幛
저녁 때에 상침이 그 소속을 거느리고 어악을 전하가 계시는 궁전 실내에 설치한다. 맨 밑에 겹자리를 깔고 그 위에 욕석 두 자리를 깐다. 모두 이불과 베게를 갖춘다. 북쪽 발치에는 병장을 친다.
初昏尙食設酒亭於室內稍南置兩盞𢀷於其上
초저녁에 상식이 주정을 실내 조금 남쪽에 설치하고 두 개의 잔과 합근배를 그 위에 놓는다.
王妃詣闕至敦化門侍衛如常儀至內殿門外儀仗停於門內
왕비가 대궐로 나아가는데 돈화문에 이르면 시위하기를 평상 의식과 같이 한다. 내전의 문밖에 이르러서 의장은 문 안에 머문다.
尙寢帥捧繖扇者典燈帥執燭者俱布列前後至大次前尙宮俯伏跪啓請降輦王妃降輦
상침이 산선을 받들고 있는 사람을 거느리고, 전등이 촛불을 든 사람을 거느리고 모두 앞뒤에 늘어선다. 왕비의 연이 큰 막차 앞에 이르면 상궁이 부복하고 꿇어앉아 연에서 내리기를 계청한다. 왕비가 연에서 내린다.
尙宮導王妃入次嚴整訖尙宮俯伏跪啓請出次王妃出次
상궁이 왕비를 인도한다. 왕비는 막차에 들어가서 엄숙히 정제한다. 마치면 상궁이 꿇어앉아 막차에서 나가기를 계청한다. 왕비가 막차에서 나온다.
尙宮導王妃詣閤外之西東向立尙宮俯伏跪啓外辦請降座禮迎殿下降座
상궁이 왕비를 인도하여 합문 밖의 서쪽으로 가서 동쪽을 향하여 서게 한다. 상궁이 부복하고 꿇어앉아 외판을 아뢰고, 어좌에서 내려와 예로 맞이하기를 청한다, 임금이 어좌에서 내려온다.
尙宮俯伏跪啓請執圭女官跪進圭殿下執圭尙宮前導詣閤外之東西向揖王妃以入
상궁이 꿇어앉아 규 들기를 계청한다. 여관이 꿇어앉아 규를 올리고, 전하가 규를 든다. 상궁이 앞에서 인도하여 합문 밖의 동쪽으로 가서 서쪽을 향하여 서서 왕비에게 읍하고 들어간다.
尙寢先設褥席於室內殿下褥席在東西向王妃褥席在西東向
상침이 먼저 욕석을 까는데, 전하의 욕석은 동쪽에 서쪽을 향하도록 놓고 왕비의 욕석은 서쪽에 동쪽을 향하도록 놓는다.
殿下導王妃由中階陞尙宮導王妃從陞執燭者陳於東西階間
전하가 왕비를 인도하여 중앙 계단으로 올라간다. 상궁이 왕비를 인도하여 따라 오르고 촛불을 잡은 사람들이 동쪽과 서쪽 계단 사이에 도열하여 선다.
尙宮俯伏跪啓請揖王妃卽席殿下揖王妃入室即席西向王妃即席東向尙宮俯伏跪啓請坐殿下坐王妃坐尙食帥其屬擧饌入設 於殿下及王妃座前
상궁이 부복하고 꿇어앉아 읍하기를 계청한다. 왕비가 읍한다. 전하가 왕비에게 읍하고 실로 들어간다. 좌석으로 나아가 서쪽으로 향한다. 왕비도 좌석으로 나아가 동쪽으로 향한다. 전하와 왕비 모두는 앉는다. 상식이 그 소속을 거느리고서 찬을 들고 들어와 전하와 왕비의 좌석 앞에 진설한다.
尙食二人詣酒亭取盞酌酒一人跪進于殿下前一人跪進于王妃前
상식 두 사람이 주정으로 나아가 잔에 술을 따라 한 사람은 전하 앞에, 한 사람은 왕비 앞에 꿇어앉아 올린다.
尙宮俯伏跪啓請釋圭殿下釋圭女官跪受圭
상궁이 꿇어앉아 규 놓을 것을 계청한다. 전하가 규를 놓고 여관이 꿇어앉아 규를 받는다.
殿下及王妃俱受盞祭酒飮訖尙儀二人進受虛盞復於亭尙食俱進湯
전하와 왕비가 모두 잔을 받아 제주하고 마신다. 마시는 것이 끝나면 상의 두 사람이 나아가 빈잔을 받아 주정에 갖다 놓는다. 상식이 모두 탕을 올린다.
湯食訖尙食又俱取盞再酳殿下及王妃俱受盞飮訖尙儀俱進受虛盞復於亭尙食俱進湯
탕 잡숫는 것이 끝나면 상식이 또 모두 잔을 가져다 두 번 째 입가심 잔을 올린다. 전하와 왕비가 모두 잔을 받아 마시면 상의가 모두 나아가 빈 잔을 받아 다시 주정에 갖다 놓는다. 상식이 모두 탕을 올린다.
食訖三酳用𢀷如再酳禮
잡숫는 것이 끝나면 세번 째 입가심 잔을 올린다. 근배를 사용한다. 두 번 째 입가심 잔을 올리는 예와 같이 한다.
尙宮當中北向俯伏跪啓禮畢興還侍衛
상궁이 중앙에서 북쪽으로 향하여 부복하고 꿇어앉아 예가 끝났음을 아뢰고 일어나 시위하는 자리로 돌아온다.
尙宮俯伏跪啓請執圭女官跪進圭殿下執圭尙食帥其屬撤饌案
상궁이 부복하고 꿇어앉아 규 잡을 것을 계청한다. 여관이 꿇어앉아 규를 올리면 전하가 규를 잡는다. 상식이 그 소속을 거느리고 찬안을 치운다.
尙宮進俯伏跪啓請興殿下及王妃俱興
상궁이 나아가 부복하고 꿇어앉아 일어날 것을 계청한다. 전하와 왕비는 모두 일어난다.
尙宮導殿下入東房釋冕服御常服又尙宮導王妃入幄釋翟衣尙宮導殿下入幄
상궁이 전하를 인도하여 동쪽 방에 들어가도록 한다. 면복을 벗고 평상복을 입는다. 또 상궁이 왕비를 인도하여 악차에 들어가도록 한다. 적의를 벗는다. 상궁이 전하를 인도하여 악차에 들어가도록 한다.
王妃從者餕殿下之饌殿下從者餕王妃之饌
왕비의 종자는 전하가 잡숫고 남긴 음식을 먹고 전하의 종자는 왕비가 잡숫고 남긴 음식을 먹는다.

이상에서 본 고종임금과 명성황후가 치룬 동뢰연 의례는 숙종임금과 인현왕후가 치룬 동뢰연 의례와 완전히 같다. 이것은 적어도 숙종 이후 조선왕조 말까지 『국조오례의』 「동뢰의」가 규범이 되어 적용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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