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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연구 결과물 > 연변 조선족 전통음식 > 보고서 > 이주와 음식문화
5. 연변 조선족 음식 유형별 특징

5. 연변 조선족 음식 유형별 특징
조선족 일상음식에서는 기름에 닦은(볶은) 음식을 많이 먹지만, 의례음식, 명절음식, 별식으로서 떡이 여전히 존재하고, 겨울철 저장음식으로서 김장을 하는 등 한국 전통의 식문화가 그대로 남아 있다. 중국이라는 같은 공간에서 거주하는 조선족과 한족은 쓰이는 재료부터 조리방법에 이르기까지 변별된다. 한족들의 식생활은 인위적인 가공이 위주로 되어 있고, 조선족들의 식생활은 자연형태의 것이 위주로 되어 있다. 조선족 음식의 자연 지향적인 특징을 한족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조선족 음식에서는 고사리, 도라지, 콩나물, 더덕 등과 같은 산나물로 만든 무침채와 김치 등이 많으나, 한족 음식에는 볶음채가 다양하다. 한족들은 파, 가지, 호박, 부추, 배추 등 재배한 채소를 주로 먹고, 조선족들은 고사리, 도라지, 더덕, 미나리, 민들레, 달래 등 산나물을 주로 먹는다.(1) 또한, 한족들은 돼지고기를 즐겨먹고 물고기도 잉어, 초어 등을 즐기나 조선족들은 돼지고기보다 쇠고기, 개고기를 즐겨 먹고, 물고기도 명태, 고등어, 갈치 등과 같은 바닷물고기를 즐긴다.
한족들은 날 음식을 먹지 않고, 채소나 고기를 거의 볶아 먹으나, 조선족들은 날 음식을 즐겨 먹는다. 한족들은 날 것으로 먹을 수 있는 오이도 될수록 볶아서 먹고, 육류는 날것으로 먹지 않는다. 조선족은 오이, 파, 부추, 민들레, 도라지 등과 같은 채소를 날것으로 먹고, 쇠고기, 물고기 등도 날 것으로 회를 해 먹거나 말려서 먹는다. 익혀먹을 때도, 한족들은 각종 조미료를 넣어서 먹으나, 조선족은 채소를 끓는 물에 대처내고, 고기는 삶거나 불에 구워먹기를 즐긴다. 조선족들은 냉수를 즐겨 마시고, 술을 즐겨 마시는데 탁주, 청주 등은 물론, 약재를 술에 담가 먹는다. 한족들은 냉수를 먹지 않고, 끓인 물을 마시거나, 차물을 마시기를 즐기고 술은 일반적으로 적게 마신다.
이와 같은 조선족 음식의 특징은 수렵, 채집, 농업 등의 다종경제생활을 오래도록 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인구가 증가하고, 산짐승이 적어지면서 수렵이 점차 쇠퇴하고, 농업경제가 발전을 가져오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집은 현재까지도 유지가 된다. 특히 연변지역은 산이 많아 진귀한 산나물들이 많이 나오므로 채집이 발달하고 채집한 산나물을 먹는 풍속이 전승하고 있다.(2) 조선족 음식을 일상음식, 특별음식, 세시음식, 의례음식, 구황음식 등으로 구분하고, 그 유형과 특징을 정리해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 일상음식
조선족의 일상음식은 ‘쌀밥’과 ‘죽’을 주식으로 하고, ‘장국’과 김치 및 여러 가지 반찬을 부식으로 한다. 조선족들은 조, 벼, 수수, 콩, 보리, 옥수수 등을 주요한 농작물로 재배했으며, 배추, 무, 감자, 오이 등의 채소를 함께 재배하면서 이들을 이용해서 일상음식을 만들었다.(3) 특히, 1940년대와 1950년대까지는 일상음식에 있어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하루 세끼의 식사 가운데 최소 두 끼는 ‘쌀밥’을 먹어야 하고, 김치와 장국을 반드시 먹어야 하는 식습관이었다.(4) 20세기 초까지만 하더라도 밭농사 중심의 농업이 유지되어 일반 농촌에서는 ‘잡곡밥’과 ‘죽’이었다. 잡곡밥은 조, 보리, 수수, 옥수수, 기장 등을 가지고 한 가지만으로 지은 강조밥, 강보리밥, 강옥수수밥이 있고, 좁쌀과 보리쌀, 좁쌀과 수수쌀, 보리쌀과 수수쌀 등을 섞어서 지은 보리조밥, 수수조밥, 보리수수밥 등을 먹었다. 또한 보리쌀이나 좁쌀에 감자나 열콩을 올려놓고 지은 감자밥, 열콩밥과 쌀에다 산나물이나 채소를 섞어서 만든 나물밥 등이 있었다.
죽으로는 옥수수쌀이나 수수쌀에 열콩 혹은 팥을 넣고 물을 넣고 끓인 옥수수죽과 수수죽이 보편적이었다. 또한 콩을 맷돌에 갈아서 쌀을 조금 넣고 만든 콩죽과, 보리쌀에 열콩을 섞어서 만든 보리죽, 좁쌀로만 만든 좁쌀죽, 배추시라지(시래기)나 산나물을 기름에 볶다가 쌀을 넣어서 끓인 ‘시라지장국’과 시라지나 산나물을 기름에 볶아 죽을 끓이다가 옥수수(강냉이)가루를 넣어 만든 ‘강냉이가루푸대죽’은 재해를 입었거나, 보릿고개를 넘을 때 먹었던 구황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부식으로는 배추, 오이, 가지, 무, 갓, 영채, 달래 등의 채소에 소금과 마늘, 고춧가루, 생강 등을 양념하여 담근 여러 가지 김치와 된장국이 있고 도라지, 더덕, 고사리, 민들레, 취, 두릅 등 여러 가지 산나물을 찬물에 우리거나 끓는 물에 데쳐 내서 양념고추장에 무쳐 만든 반찬들이 있었다. 특히 장과 김치는 매 끼니마다 빠지지 않고 먹는 것이다.
벼농사가 보편화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입쌀밥으로 기존의 잡곡밥과 죽을 대체했다. 쌀밥이 주식으로 자리하자, 밀가루나 옥수수가루도 주식으로도 이용하였다. 1990년대에 와서는 하루에 한 끼 정도 밀을 이용한 음식을 먹었다.(5) 곧 가루만두나 밀가루칼국수 등을 먹는 것이 습관화 되었다. 또한 중국 정부의 생산량이 많은 밀가루, 옥수수가루 등의 공급은 밀 음식의 확장을 가져왔다.
일상음식에서 주식의 변화보다는 부식의 변화가 조선족 사회에서 크게 일어났다. 산나물보다 집에서 재배한 채소들을 많이 먹게 되었으며, 1980년대∼1990년대에 오면서부터는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채소 재배가 늘어나게 되었으며, 가축 및 가금업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육류와 가금류 알에 대한 소비가 크게 높아졌다.(6)
생채와 무침채를 많이 먹었으며, 마을에서 돼지를 잡아 고기를 사오면 삶아서 양념간장이나 소금을 찍어먹거나, 고기를 썰어 넣은 시라지된장국(시래기된장국)이나 육개장을 주로 해서 먹었는데, 한족들의 볶음채 요리법을 받아들여 조선족에 맞는 볶음채요리를 일상음식으로 먹었다. 다만, 조선족이 즐기는 볶음요리는 한족들의 볶음요리와 다르게 기름을 적게 사용하며, 고춧가루나 풋고추를 넣어 매운맛을 나게 한다는 점이 차이가 난다. 또한 콩기름을 많이 사용하며, 참기름은 냉채조미료로만 사용한다. 조선족이 볶음채를 먹게 되면서 소금, 간장, 파, 마늘 외에도 생강, 향채, 미나리, 후추, 계피 등 짙은 양념 맛을 즐기게 되었으며, 채소가 다양하고 풍부해지면서부터 밥을 적게 먹고 채소를 많이 먹는 경향으로 변화했다.
탕은 고기나 물고기 같은 재료에 물을 적게 두고 오래 끓여 국물과 건더기가 양이 비슷할 때 양념을 한 것이다. 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탕은 쇠고기탕, 쇠꼬리탕, 삼계탕, 추어탕, 완자탕, 잉어탕, 계란탕, 설렁탕 등이다. 국은 채소, 고기, 물고기 등 음식재료를 가마에 넣고 물을 넣은 다음 장을 넣고 간을 맞추어 끓인 것이다. 그 종류에는 채소국, 산나물국, 바다나물국, 고기국, 생선국, 떡국, 만둣국, 순두부국 등이다. 여름철에는 냉국을 먹는다.
2) 특별음식
일반적으로 특별음식은 의례, 명절, 신앙과 관련하여 특별히 상차림을 하거나 평상시와는 달리 별미로 특별히 만들어 먹는 음식들을 말한다. 여기서는 조선족들의 전통적인 특별음식을 크게 떡류, 국수류, 당과류, 음료류, 요리류 등으로 구분하였다.
(1) 떡류
조선족 음식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떡’이다. 2014년 현지조사에서도 떡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조선족의 떡은 만드는 재료와 만드는 방식에 따라서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재료에 따라서 쌀로 만드는 것과 곡물을 가루로 내어서 만드는 것이 있고, 조리방법에 따라서는 찌는 것, 삶는 것, 치는 것 등이 있다.
조선족은 특히 찰떡을 고급으로 여겼다. 명절이나 잔치, 손님이 오면 찰떡을 해서 먹었다.(7) 찰떡은 재료에 따라서 이찰떡(쌀찰떡), 조찰떡, 기장찰떡 등으로 나눈다. 1930년대 초기까지만 해도 연변에는 수전 농사를 많이 못하였기 때문에 이찰떡은 보기 힘들었고, 대부분 조찰떡과 기장찰떡이었다. 또한 감자가 많이 나는 시골에서는 감자찰떡도 만들었다. 찰떡은 시루에 쪄낸 후, 떡구시(떡판)에 담아놓고 떡메로 쳐서 만드는데, 먹을 때에는 팥, 열콩(강낭콩), 콩가루, 깨로 만든 고물, 꿀, 물엿, 사탕가루(설탕) 등을 무쳐서 먹는다.
조선족의 떡에는 쌀가루로 만드는 떡이 가장 많다. 그 가운데 쌀가루를 시루에 고루 펴 쪄서 만드는 설기떡(시루떡), 멥쌀가루를 끓는 물에 반죽하여 팥고물 속에 넣고 반달모양으로 빚어 솔잎을 사이에 놓고 쪄서 만든 송편, 멥쌀가루를 반죽하여 발효시킨 다음 숟가락으로 시루에 떠 놓고 쪄낸 증편, 입쌀가루를 익반죽하여 만든 흰떡 등이 보편적이다.
현재는 조, 기장찰떡, 좁쌀수수쌀로 만든 설기떡은 보기 힘들며, 입쌀(멥쌀)과 밀가루가 주식이 되면서 감자떡, 감자만두, 감자지지미 등을 특별음식으로 많이 먹는다. 연길에서는 집에서 만들어 먹기보다는 시장에서 많이 사서 먹는다.
(2) 국수류
국수도 떡과 같이 많이 먹는 특별음식 가운데 한 가지다. 국수는 재료에 따라서 메밀국수, 감자국수, 밀가루국수, 옥수수국수, 수수국수 등이 있고, 조리방법에 따라서 냉면, 온면, 비빔국수, 칼국수 등이 있다. 국수는 재료가 다양하다. 특히 지역과 가정에 따라서 육수의 조리법과 맛이 다르다.
(3) 당과류
당과류에서 가장 많이 먹는 것은 엿, 과줄, 다식, 과자 등이 있다. 엿과 다식은 특별음식으로 많이 만들어 먹었다.
(4) 음료류
음료에는 술, 화채, 수정과, 식혜 등이 있다. 조선족 음료 가운데 가장 특징적인 것이 술이다. 국가에서 술 생산을 통제하였고, 우질곡주·맥주·과실주 등을 생산·공급하면서 가정에서 만들어 먹던 소주나 막걸리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청주와 탁주를 만들던 민속도 기억 속에서만 존재한다.
(5) 순대류
연변지역의 특별음식 가운데 하나가 ‘순대’다. 순대는 고추순대, 가지순대, 돼지순대 등이 있다. 고추순대는 돼지고기, 찹쌀, 파, 후춧가루, 고춧가루, 콩기름 등을 고추 속에 넣고 시루에 찐 것이고, 가지순대는 고추순대에 넣는 것들을 가지 속에 넣고 시루에 찐 것이다. 돼지순대는 돼지곱창과 돼지고기를 잘게 썰어 찹쌀, 파, 고춧가루, 콩기름, 물을 섞은 뒤 소금으로 간을 맞춘 것을 돼지 창자에 넣어 일정한 크기에 따라 실로 양쪽을 매고 물에 찐 것이다.(8)
(6) 요리류
조선족 음식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요리류이다. 요리는 불에 구운 것, 물에 끓인 것, 삶아서 다시 가공한 것 등이 있다. 구운 음식 가운데는 쇠고기로 한 불고기가 보편적이며, 끓여 만든 음식 가운데는 인삼닭곰, 토끼곰, 잉어곰이나 쇠꼬리곰탕, 열구자탕, 보신탕 등을 좋아한다. 가지각색 산나물 무침채와 회, 젓갈은 종류가 많고 특색이 있다. 특히 중국볶음채의 영향으로 요리의 가짓수가 늘어났으며, 양념도 증가하였다. 예전 조선족 음식에 비하면 부재료와 양념이 훨씬 증가하였다.
3) 세시음식
이주 초창기 조선족은 산 주위에 분포해서 살고 있었으며, 채집을 통해서 계절마다 활용할 수 있는 채소나 나물들을 채취하거나 재배하였다. 또한 설날이면 떡국이나 찰떡을 해먹던 습관과 함께 한족들의 음식인 ‘물만두’를 빚어 놓고 정시에 폭죽을 터뜨려 잡귀신을 몰아낸 후 삶아먹는 집들이 많았다. 특히 한족들이 많이 사는 지역과 도시에 사는 조선족들에게 이러한 풍습이 형성되어 있다. 또한 보름이면 오곡밥을 하기도 하고, ‘원소병’을 삶아 먹기도 한다. 추석에 도시에서는 햇곡으로 찰떡을 치고 송편을 만들어 먹는 집들보다는 ‘월병’을 사먹고 ‘추석월병’을 이웃과 친척들에 선물하는 풍습이 보편적이다. 다만, 정월 대보름에 먹는 ‘귀밝이술’은 여전하다.(9)
『중국 길림성 한인동포의 생활문화』(국립민속박물관, 1996)와 현지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음식을 중심으로 한 세시력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설음식
․설날 아침에 예전에는 떡국을 먹었으나, 지금은 물만두(돼지고기, 물미나리, 숙주나물, 두부)를 많이 먹는다.
․대부분의 집에서 떡국과 만두를 많이 먹으며, 편육, 족편, 빈대떡, 나물, 잡채, 수수전병, 인절미, 경단 및 단자류, 약과, 수정과 등을 선호한다.
․찰떡, 물만두, 국수(물냉면)를 먹는다.
․교자(물만두)를 가장 많이 먹는다.
․설날에는 찰떡을 하거나, 밴새(물만두)를 작게 빚어서 먹는데, 밴새에는 돼지고기, 배추, 친채, 영지(부추) 등을 넣어서 빚는다. 현재 만드는 밴새는 밀가루를 위주로 하지만, 입쌀밴새는 쌀로 하였다. 도토리와 메밀로 묵을 만들어 먹기도 하였다. 디비(두부)도 콩 이삭을 주워서 해먹기도 하였다. 찰떡은 손절구나 깨끗한 돌을 이용해 찧어서 했으며, 송기떡, 쑥떡, 콩떡도 일부 하였다.(10)
(2) 대보름음식
․정월대보름에는 기장, 좁쌀, 입쌀, 찰옥수수 등을 넣어서 오곡밥을 해서 먹었다. 오곡은 가정에 따라서 넣는 것이 차이가 있다.
·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에서 귀밝이술에 이르기까지 먹는 음식이 매우 다양하다. 나물, 김구이, 약식, 유밀과, 원소병, 시루떡, 부럼, 쌈, 두부무침 등을 먹는다. 다만, 약식은 일부 가정에서만 먹는다.
․귀밝이술로 백주를 마시는데 부럼을 깨물지는 않는다.
․기장, 좁쌀, 찹쌀, 찰옥수수를 넣고 오곡밥을 해 먹었는데, 젊은 사람은 잘 하지 않는다.
(3) 3·8 부녀절음식
․촌에서 생산소대별로 100원(元)을 지원하는데다, 호구별로 얼마씩을 갹출해서 입쌀을 사서 밴새를 만든다. 소대별로 부부 동반하여 밤늦도록 먹고, 춤추고 논다.
․삼팔부녀절에는 집에서 음식을 하기 보다는 부녀자들이 모여서 음식을 같이 해서 먹거나 춤을 추면서 논다. 음식은 떡, 국시(국수), 순대 등을 한다.(11)
(4) 청명․한식음식
․한식에는 술, 과일, 포, 식혜, 떡, 국수, 탕, 적 등을 한다. 술, 과일, 포, 적 등은 연세가 있는 계층들 중심으로 먹는다.
․청명에는 돼지고기, 달걀, 명태, 술, 과일 과자 등의 음식을 싸가지고 조상님 산소에서 제사를 지낸다.
․청명에는 골미떡, 기름떡을 만들어 과자와 사탕 세 가지씩과 술, 명태를 가지고 산소에 성묘를 간다.
․청명에는 묘에 간다. 묘에 갈 때는, 고기(쇠고기나 돼지고기), 구운두부, 삶은 달걀, 생선(명태, 낙지), 과일, 과자, 사탕 등을 가지고 간다. 한국에 갔을 때 배워 온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나물을 올리기도 하며, 한국에서 일회용 접시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연길에 돌아와 일회용접시를 사용하기도 한다.(12)
․청명과 추석에는 집에서 찹쌀지짐을 구워서 간다. 제철을 놓고, 구워가지고 온 찹쌀 지짐을 기름내를 피운다면서 다시 굽기도 한다.(13)
(5) 단오음식
․단오에는 쑥떡을 해먹는다.
․단오에는 30년 전까지 쑥떡을 해 먹었다.
(6) 노인절음식
․노인절(14)에는 노인들이 모여서 놀거나 음식을 해서 먹는다. 찰떡, 골미떡, 쑥떡 등을 하거나, 냉면을 해서 먹는다.(15)
(7) 추석음식
· 추석에는 햅쌀밥, 토란탕, 닭찜, 잡채, 전유어, 송이산적, 누름적, 김구이, 나물, 밤단자, 송편, 약식, 시루떡, 토란단자, 인절미, 편육, 빈대떡, 깍두기, 배추김치, 나박김치, 생실과, 강정, 다식, 대추초, 배화채, 배숙, 식혜, 수정과 등을 먹는다. 이들 음식 가운데 햅쌀밥, 송편에 대한 선호도는 높은 편이다.
· 마을 내에서 소를 잡아 쇠고기탕을 푸짐하게 먹는데, 소 뿐만 아니라, 돼지도 4마리를 잡는다.
· 골미떡, 찰떡을 해먹었으나 대부분 월병을 사서 먹는다.
· 추석에 묘에 간다. 묘에 갈 때는 고기(쇠고기나 돼지고기), 구운두부, 삶은 달걀, 생선(명태, 낙지), 과일, 과자, 사탕 등을 가지고 간다. 월병은 반드시 가지고 간다.(16)
· 추석에는 산소에 음식을 싸가지고 가야 한다. 마른 명태, 돼지고기채, 돼지갈비, 낙지, 갈치 튀김, 고인이 좋아했던 채나 밥, 순대, 과일, 마른 오징어, 술(백주), 물 등을 가지고 간다. 다만, 모든 음식은 홀수로 준비한다. 싸가지고 간 음식을 산소 옆에서 먹고 돌아온다. 음식을 먹지 않고 오면 좋지 않다고 한다. 집에 돌아와서는 음식을 따로 하지 않는다.(17)
· 추석에는 송편을 하지 않는다. 중국식으로 월병을 가지고 가며, 소탕(쇠고기국)이나 쇠고기볶음을 반드시 먹었다. 예전에는 추석에 마을에서 소를 잡았기 때문에 생긴 습관이라고 한다. 소탕을 청명에도 하기는 하나, 대부분 추석에 많이 한다. 추석에는 산에 가지고 갈 음식을 먼저 싸두고, 식구들이 둘러 앉아 아침을 먹는다.(18)
(8) 동지음식
· 동지에는 팥죽, 동치미, 경단 단자류, 팥시루떡, 생실과, 식혜, 수정과 등을 먹는다. 팥죽은 모든 세대들이 선호한다.
·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는데, 팥죽은 팥과 입쌀에다 입쌀가루로 반죽해서 빚은 경단을 넣고 끓인다.
(9) 세시음식 관련 금기사항
· 섣달에 메주를 쑤지 않는다.
· 상갓집(상사)에 참여했거나, 몸이 건강하지 않을 때는 장을 담그는 데 참여하지 않는다.
· 메주를 쑬 때, 머리를 빗지 않는다.
4) 의례음식
조선족의 의례음식에는 산전․산후 음식, 백일․돌음식, 생일음식, 혼례음식, 회갑음식, 상례음식, 제례음식 등으로 구성된다. 관례에 대해서는 조사된 내용이 없으며, 중국에서는 이미 ‘민속신앙’이 오랫동안 자취를 감추면서 그에 따른 의례음식도 많이 사라졌다. 그러나 결혼식 잔칫상에 삶은 통닭에 붉은 고추를 물려놓고, 신랑 밥그릇에 삶은 달걀 3개를 파묻어 놓고 신랑신부가 나누어 먹으며, 돌상에 찰떡 세 그릇과 사발에 팥을 담아놓는 민속은 현재도 유지된다. 또한 새집으로 이사해서 처음에 팥죽을 쑤어서 먹으며, 부엌과 마당, 창고, 구석에 팥죽을 뿌려주는 행위를 일부 확인할 수 있었고, 정월 초나흘에 ‘명길이국수’를 따로 해서 먹는 민속도 일부 남아 있다. 또한 의례음식으로 떡이 유지된다. 연변지역 농촌의 조선족 마을에서는 요리사를 따로 청하지 않고, 친척, 이웃 혹은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음식을 한다. 또한, 결혼, 회갑, 회혼례 등을 거행할 때 해당 주인공에게 큰상, 환갑상, 회혼상 등의 의례상을 차려준다. 이러한 의례상을 차릴 때는 과줄(한과), 입쌀강정, 색과자 등 몇 가지 전통과자는 빼놓지 않고 올린다.(19)
(1) 산전음식
조선족 음식문화로 출산과 관련한 음식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이 된다. 하나는 산모가 임신 중 금기해야 할 음식이거나 먹어야 할 음식이며. 두 번째는 출산 한 산모가 먹는 음식이다. 기존에 조사된 음식 중 금기 음식에는 돼지 족, 오리, 문어, 낙지, 오징어, 꼬리없는 고기, 뱀, 말고기, 저절로 죽은 고기, 토끼고기, 닭 껍질 등이다. 한편, 아들을 낳기 위해서 수탉을 먹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순산을 기원하기 위해 날달걀을 먹기도 한다.
· 돼지고기를 먹을 수는 있지만, 발은 먹지 않는다. 발이나 손이 갈라진다.(용정시)
· 오리고기는 원래 안 먹지만, 특히 발을 먹지 않는다. 손가락이 붙는다.(용정시)
· 문어, 낙지, 오징어처럼 뼈 없는 생선이나 해물은 안 먹는다.(용정시)
· 꼬리 없는 고기는 안 먹는다.(용정시)
· 가재미를 먹으면 눈깔병신이 된다.(용정시)
· 뱀을 절대로 먹지 않는다. 뱀처럼 독한 사람이 된다.(용정시)
· 말고기를 먹으면 눈뜨고 자는 아이를 낳는다.(용정시)
· 칼로 잡은 고기는 먹지만, 저절로 죽은 고기는 먹지 않는다.(용정시)
· 닭은 껍질을 먹으면 안 된다. 피부가 닭살이 된다.(용정시)
· 토끼고기를 잘 못 먹으면 언챙이(언청이)를 낳는다.(용정시)(20)
(2) 산후음식
산모가 출산 후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역국을 먹었으며, 다만, 홍당(갈색설탕)을 탄 물을 마시게 하거나 삶은 달걀을 함께 먹는다는 점은 특이하다. 한국에서와 같이 삶은 호박을 먹지 않는다.
· 해산한 산모에게 미역국을 끓여주고 달걀을 삶아 먹이며, 며칠 후에는 돼지 족을 삶아서 먹인다.(해란촌)
· 산모가 머리를 감을 때는 반드시 더운물에 감아야 하고, 날계란을 먹는다. 이것은 순산한다는 의미다.(용정시)
· 산모가 아이를 낳으면 제일 먼저, 따뜻한 물에 홍당(누런 설탕)을 탄 물을 마시게 하고, 계란을 삶아서 먹인다.(용정시)
· 연길에서는 산모에게 이가 빠진다고 삶은 호박을 먹지 못하게 한다. 시어머니가 아이를 낳은 제보자에게 호박국을 끓여주어서, 이가 튼튼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다.(21)
(3) 백일음식
백일은 아이가 태어난 지 백일이 되는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백일에 초대를 받으면 달걀을 선물로 가지고 가며, 부모는 백설기를 해서 나누어준다. 그러나 일반 가정에서 백일을 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현재도 백일에 음식을 따로 하지 않으며, 아이에게 새 옷을 입히고 사진을 찍어준다. 일부에서는 떡을 해서 이웃들에게 돌리기도 한다.
· 백일에 초대를 받으면 이웃에서 계란이나 돈을 선물로 하며, 부모는 흰쌀로 백설기를 해서 이웃들에게 나누어 준다.(용정시)(22)
(4) 돌음식
아이가 태어난 지 만 한 살이 되면 ‘돌상’을 차려준다. 아이의 미래를 점치기 위해서 한국과 유사한 ‘돌잡이’를 하며, 음식으로 대표적인 것이 찹쌀을 이용해서 만든 ‘찰떡’과 ‘단설기’다.
․돌상에는 찹쌀로 만든 흰 떡을 가득히 담은 세 양푼, 팥 한 양푼을 올려놓는다.
․집안에 따라서 찰떡을 비롯해서 단설기(케익), 사과, 바나나 등 과일을 올린다.(23)
․단설기와 찰떡이 대표적이다. 이들과 함께, 팥 한 그릇, 주판, 연필, 계산기, 목책이 상에 올려져 돌박이의 미래를 점치는 관습이 있다.(24)
(5) 생일음식
생일음식도 가정마다 모두 다르다. 생일음식에는 찰떡, 쇠고기, 돼지고기 볶음, 생선전, 고기전, 두부미역국, 두부부침, 녹두부침 등을 주로 먹는다. 이외에도 물만두, 만두, 쇠고기볶음, 닭고기볶음, 낙지볶음, 두부볶음, 진채, 국시채(감자녹말국수), 도라지채, 녹두나물, 콩나물, 고사리, 오이김치, 단설기, 쉰떡(증편), 과일주 등을 먹기도 한다.
(6) 혼례음식
조선족 혼례음식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떡, 과줄, 엿, 색과자 등이다. 떡은 주로 찰떡(인절미), 증편, 골미떡(절편) 등을 했다. 1950년대까지는 결혼한 신부가 친정에 선물로 떡과 함께 엿을 보내기도 하였다. 특히, ‘큰 상 받기’는 조선족 사회에서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혼례식의 절차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현재는 신랑과 신부가 나누어서 받지 않고 함께 예식장에서 받는다.(25)
결혼식 큰상에는 과줄을 항상 올려놓았으며, 이는 현재도 이어진다. 조선족 혼례음식 가운데 가장 특징적인 것이 ‘색과자’다. 색과자는 밀가루나 옥수수가루를 반죽하여 여러 가지 길상동물(원앙·닭·사슴·토끼·나비·잉어)이나, 화초(꽃) 모양의 틀에다가 놓고 불에 빵처럼 구워낸 후 표면에 식료품 물감으로 곱게 그리고 장식하여 만드는 것이다.(26) 색과자는 조선족 전통의 ‘용떡’이나 흰떡으로 여러 가지 동물모양을 만들어 놓던 것이 변해 1950년대 이후에 와서 많이 사용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27) 또한 찰떡 위에 찰떡을 덮는 웃떡을 했었다는 것도 특징이다.
· 결혼식날 신랑은 큰 상을 받는다. 먼저 술을 석 잔을 마시고, 밥을 먹는다. 밥 안에는 삶은 계란 세 개를 넣어두는데, 이를 먹는다. 이때 세 개를 다 먹든지 남겨서 신부를 주는 지에 따라서 신랑의 성격을 점치기도 한다.
․큰상에는 신부집에서 마련한 온갖 음식이 진열되는데, 중앙에는 반드시 붉은 팥을 가득히 담은 큰 그릇을 놓고, 그 위에는 장닭 한 마리를 삶아서 입에는 붉은 고추를 물려서 얹는다. 신랑은 닭의 목을 손으로 비틀어 떼어낸다. 곧 닭을 먹었다는 표시를 낸다. 한편 신부는 신랑이 남겨서 물려주는 밥을 먹는다. 이 때 집안의 식기류를 넣어두는 찬장을 마주하고 앉아서 먹는다. 신부가 상을 물릴 때가 되면, 신랑 식구들을 위해서 음식을 체에 각각 나누어 담는다.(용정시 해란촌)
· 시집으로 돌아온 신부도 큰상을 받는다. 신부가 받는 큰상에는 다양한 음식들과 닭을 삶아서 입에 붉은 고추를 물게 해 놓는다. 신부도 신랑과 마찬가지로 술을 세 번 받아서 마시는 흉내를 낸다. 신부가 큰상을 받는 동안, 신랑은 부엌에서 한 발은 방바닥에 놓고, 한 발은 솥이 걸린 아궁이 턱에 놓고 서서 신부가 ‘대반(待盤)’(28)을 통해서 바가지에 담아주는 음식을 먹은 후 빈 바가지를 부엌에 던진다.(29)(용정시)
․혼례음식으로 찰떡 위에 덮는 ‘웃떡’이라는 떡을 했으나, 지금은 하지 않는다. 웃떡은 밀가루로 하는 집도 있지만, 입쌀과 찹쌀가루를 섞어서 익반죽을 해서 가마에다 쪘다. 찐 웃떡을 밀대로 밀어서 지짐이처럼 납작하게 한다. 웃떡을 차례 상에 올리는 찰떡 위에 올리거나 손님상 위 찰떡 위에 올린다. 예전에는 문양을 놓지 않았지만, 근래에 와서는 물감으로 물들인 깨를 붙이거나, 나물이나 꽃 등의 문양이 있는 틀로 누르기도 한다.(30)
(7) 환갑음식
60세가 되면 환갑을 한다. 남편의 환갑이든 부인의 환갑이든 두 부부가 모두 주인공이 된다. 환갑에는 새 옷을 입고, 마당에 큰 상을 차리며, 주인공에게는 삶은 닭 한 마리를 놓아주는데, 남자에게는 수탉을 잡고, 여자에게는 암탉을 잡아서 준다. 회갑연에 나온 음식은 장수의 의미가 있어 집으로 가져가서 가족들과 나누어 먹는다. 식사를 위해서는 돼지갈비, 삶은 물고기, 과일, 과자 등을 선호한다.(31)
(8) 상례음식
상례와 관련한 음식은 제례와 별반 차이가 없다. 다만, 특이한 것은 묘소에 가서 찹쌀로 만든 지짐을 만들어 먹는다는 것이다. 화장터에서도 하며, 예전부터 지금까지 한다.
․ 상중 제사를 지낼 때, 청명이나 추석에 묘에 가지고 가는 음식과 마찬가지로 차려 놓고, 과줄도 놓는다. 묘지 옆에서 찹쌀을 가지고 기름내를 피운다면서 지짐을 한다. 지금은 화장터에서도 한다. 묘에 가서 굽는 것은 먹기도 하나, 화장터에서 구운 것은 태워서 버린다. 기름내를 피우는 것은 어떠한 뜻인지 잘 모르지만, 일부 사람들은 귀신을 떠나보낸다고 하는 의미라고도 한다.(32)
(9) 제례음식
제사음식에는 일반적으로 ‘치’자가 든 생선, 비늘이 없는 생선 등을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모두 가능하다. 제사음식은 집집마다 모두 다르며, 쌀밥, 닭고기, 쇠고기, 돼지고기, 개고기, 복어, 오징어, 붕어, 계란 정도이며, 사과, 배, 귤, 바나나, 잣, 대추, 감 등의 과일도 올린다. 채소는 무와 배추로 담근 김치, 과자류로는 사탕, 밀가루로 구워낸 여러 가지 모양의 과자들이 사용된다. 일반적으로는 사과, 북어 혹은 오징어, 계란, 닭고기, 김치, 과자와 빵 등을 올린다. 찰떡과 기름떡 등을 하기도 한다.(33) 술은 예전에 막걸리를 사용하였으나, 지금은 백주를 대부분 쓴다.
5) 저장발효음식 - 김치
조선족 저장음식으로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김치’다. 김치는 채소를 기본재료로 하고 사과, 배, 물고기, 젓갈 등을 보조 재료로 넣으며, 양념으로 마늘, 파, 고춧가루, 생강 등을 넣고 삭혀서 만든 음식이다. 김치는 크게 김장김치와 철에 따라 담가 먹는 김치로 나눌 수 있다. 김장김치에는 통배추김치, 석박지, 보쌈김치, 동치미 등이 있고, 철에 따라 담구는 김치에는 나박김치, 풋배추김치, 오이김치, 오이소박이, 가지통김치, 미나리김치 등이 있다.
특히, 저장음식으로서 김치는 연변 사람들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1990년대 연변지역 농촌인 장재촌을 조사한 보고에서 따르면, 4인 가족 기준으로 배추김치(50포기) 두 독, 노배김치(깍두기) 작은 독 한 개, 채칼김치, 갓김치(10㎏), 영채김치, 대두김치(양배추김치), 파김치, 달래김치, 통지김치(사과배김치) 등 10여종의 김치를 장만하였다. 양력 11월에서 12월 초 사이에 마련하는 동삼(冬三)김치는 움에 묻어두고 다음해 5월까지 먹었다.(34) 겨울에 메주를 쑤고 그 다음해 봄에 장을 담그고 간장을 달이기도 하였다.
김치를 만드는 방식은 한국과 조선족이 별반 차이가 없다. 다만 재료의 선택에 있어서 일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연변지역에서는 양념 재료에 소금, 마늘, 고춧가루, 생강, 무, 부추, 향채씨(고수씨), 사과배 등을 쓴다. 재료들 가운데 소금, 마늘, 고춧가루, 생강, 무는 필수이며, 사과배와 향채씨는 가정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사용한다. 또한 1960년대 중반까지 연변 사람들은 김치에 젓갈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간혹 동태 살을 으깨거나 발라서 양념에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이 역시도 매우 드물었다. 한국과 중국의 수교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연변 지역 사람들은 젓갈이나 액젓이라는 단어 자체를 알지 못했다. 대신 일부 가정에서는 쇠고기국을 끓여 그 국물을 양념장에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다. 또한 중국정부 수립 이후 연변지역에서 확보할 수 있는 해산물은 북한에서 건너온 명태와 갈치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연변 사람들은 김장을 담글 때 향채씨를 넣는 경우가 많다.(35) 일부 가정에서는 향채씨 대신에 참깨 혹은 들깨가루를 넣기도 한다. 이외에도 연변 특산인 사과배나 사과를 김치에 넣는 가정이 많다.
연변에서 김장김치의 보관은 ‘움’을 이용한다. 늦가을 집 앞 채전에 2미터 깊이의 네모난 구덩이를 파고, 그 위에 큰 나무를 들보로 놓고 사이사이에 짚이나 수숫대로 지붕을 올린다. 거기에 흙을 덮고 작은 문을 내면 낮은 봉분모양의 김치 움이 완성된다. 그 안에 김칫독을 가지런히 들여 놓고 김장김치를 보관한다. 김치 움의 한 모퉁이에는 무, 감자, 배추, 파 등도 보관하는데, 무나 감자는 모래에 파묻어 둔다, 이런 김치 움은 해마다 파고 묻기를 반복한다. 여름이 되면 물이 차올라 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3월이 지나면 기온 상승으로 김치가 물러서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길 시내에서는 움을 만들기 어렵고, 주변이나, 농촌마을에서는 아직도 움을 마들어 김치를 보관한다.
6) 구황음식(救荒飮食)
한반도에서 중국으로 초기에 이주한 조선족은 어려운 생활을 하였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만강과 압록강을 건너 정착했기 때문이다. 나무를 베고 황무지에 불을 놓은 후 ‘곽지(괭이)’로 땅을 파서 밭을 일구었다. 이주 초기에는 식량마저 부족해 굶거나 산에서 나는 나무뿌리나 껍질을 가지고 식사를 해결하였다. 나무뿌리나 껍질, 산나물을 식량과 섞어서 만들어 먹기도 하였다. 이러한 구황음식은 1960년대 초반에도 많이 먹었다. 1960년대 초 중국에서 전례 없던 큰 재해가 있었다. 어른들은 이주 초기 구황음식을 만들던 방법을 이용해서 구황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송기떡, 졸배떡, 쑥떡, 둥글레엿 등은 가장 보편적인 구황음식이다. 또한 비술나무껍질죽(36), 콩깍지떡(37) 같은 것을 먹기도 하였다.(38)
  1. 시장에서 산나물을 팔고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조선족이다.
  2. 김정일 외, 『조선민족 식생활의 특성』, 조선족민속연구, 연변대학출판사, 1991.
  3. 이주 초창기에는 음식의 변화가 거의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세기 초에 와서 논농사가 시작되었으며, 대부분은 밭농사 중심으로 조, 수수, 보리, 옥수수, 콩, 기장, 밀, 팥, 열콩 등과 감자, 호박, 배추, 무, 파, 가지 등을 심었다.
  4. 연변조선족문화발전추진회, 『조선족민속연구』2권, 연변대학출판사, 1996, 112쪽.
  5. 195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밀가루 음식을 만들지 못해서 밀가루만두를 만든다는 것이 부풀어 오르지 않아 땅땅한 ‘꼬장떡’이 되거나, 물만두를 삶은 것이 모두 터져서 밀가루 죽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1990년대에는 한족 못지않게 밀가루를 이용해서 다양한 음식을 만들었다,
  6. 1994년 연길시 신흥가 종업원 거주민 20호를 조사에 의하면, 일주일 돼지고기 소모량이 0.48㎏이며, 연길시 흥안향 실현촌 주민 10호를 조사한데 의하면 돼지고기 소모량이 0.83㎏이었다.
  7. 조선족 옛말 가운데 ‘떡메소리가 높아야 명절기분이 난다.’, ‘잔치집에 떡메소리가 높아야 좋다’ 등이 있다.
  8. 국립민속박물관, 『중국 길림성 한인동포의 생활문화』, 211쪽.
  9. 연변조선족문화발전추진회 외, 『조선족민속연구』, 연변대학출판사, 1996, 123쪽.
  10. 박순관(여, 1945년생), 2014년 9월 22일 채록.
  11. 박순관(여, 1945년생), 2014년 9월 22일 채록.
  12. 김순자(여, 1952년생), 2014년 9월 22일 채록.
  13. 윤계월(여, 1946년생), 2014년 9월 22일 채록.
  14. 노인절이 만들어진 것은 1983년 8월15일이다. 동북해방기념일을 계기로 연길현(현 용정시) 동성용향 동성중학교 운동장에 남자 60세 이상, 여자 55세 이상 되는 1,800여명의 노인들과 5,000여명의 관중들이 참석하여 중국에서의 첫 <노인협회> 성립의식을 거행하였다. 이 때 촌, 기업, 정부가 협력하여 회갑연령에 도달하였으나 생활난으로 회갑상을 받지 못한 노인들에게 촌민들의 효성을 담아 회갑합동 축수연을 마련했다. 이에 감동된 노인들과 참석자들은 조선민족의 전통적인 미덕을 고양하고 자손만대 전승해 가기 위하여 오늘날의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지켜오느라 평생을 노력하신 노인들에게 명절이라는 인간의 최고의 선물을 구상하게 되었다. 동성용향 인민정부에서는 양력 8월15일은 동북해방기념일이자 또한 농한기이고, 다른 명졀들과 중복이 되지 않으며, 동북지구에서의 우기가 지나고 가을에 접어드는 때로 노인들이 거동하기에 적합하다는 등의 네 가지 이유로 매년 이 날을 동성용향의 <노인절>로 규정하였다. 이어서 1983년 연변주정부가 공식적으로 노인절을 선포하여 연변사회의 명절로 탄생하였다.
  15. 박순관(여, 1945년생), 2014년 9월 22일 채록.
  16. 김순자(여, 1952년생), 2014년 9월 22일 채록.
  17. 박순관(여, 1945년생), 2014년 9월 22일 채록.
  18. 박순관(여, 1945년생), 2014년 9월 22일 채록.
  19. 연변조선족문화발전추진회 외, 『조선족민속연구』, 119쪽.
  20. 국립민속박물관, 『중국 길림성 한인동포의 생활문화』, 1996, pp.132~133.
  21. 김경희(여, 1946년생), 2014년 9월 22일 채록.
  22. 국립민속박물관, 『중국 길림성 한인동포의 생활문화』, 1996, pp.135.
  23. 국립민속박물관, 『중국 길림성 한인동포의 생활문화』, 1996, pp.135.
  24. 국립민속박물관, 『중국 길림성 한인동포의 생활문화』, 1996, p.219.
  25. 조화은,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전통 혼례 및 음식 문화 비교 연구」, 원광대석사논문, 2006, 29쪽.
  26. 색과자는 결혼식은 물론 회갑 등에도 사용하며, 제사상에도 올려놓는다.
  27. 연변조선족문화발전추진회 외, 『조선족민속연구』, 연변대학 출판사, 1996, 119쪽.
  28. 신부가 상을 받는 것을 주도하고 도와주는 사람을 ‘대반’이라고 한다. 대반은 보통 신랑의 사촌누이나 형수 등이 맡는다.
  29. 바가지가 엎어지면 아들을 낳을 것이고, 위로 향하여 떨어지면 딸을 낳을 것이라며 점을 친다.
  30. 박순관(여, 1945년생), 2014년 9월 22일 채록.
  31. 국립민속박물관, 『중국 길림성 한인동포의 생활문화』, 1996, 219쪽.
  32. 윤계월(여, 1946년생), 2014년 9월 22일 채록.
  33. 국립민속박물관, 『중국 길림성 한인동포의 생활문화』, 1996, 220쪽.
  34. 국립민속박물관, 『중국 길림성 한인동포의 생활문화』, 1996, 211쪽.
  35. 향채씨는 타원형의 작은 알갱이 모양을 하고 있으며, 조금 매운 맛이 난다. 향채씨를 솥에 넣고 약한 불에 볶은 뒤 빻아 가루를 낸다. 그것을 기타 양념에 섞어 배추에 버무려 주면 되는데, 많은 양을 쓰지는 않는다.
  36. 비술나무껍질을 말려서 가루를 낸다. 쌀로 죽을 쑨 다음 그릇에 담은 후, 비술나무가루를 한 숟가락 넣고 저어서 먹는다.
  37. 메주콩깍지를 가마에 넣고 삶는다. 채로 찌꺼기는 건져내고, 물은 천을 이용해서 짠다. 물이 빠지고 남은 전분을 쌀가루에 익반죽해서 떡을 빚어 가마에 넣고 찐다. 콩깍지감분을 오그랑이(동글납작한 경단모양)처럼 비벼서 죽을 쓸 때 넣기도 한다.
  38. 정협 연변조선족자치주위원회, 『중국조선족풍속백년』, 요녕민족풀판사, 201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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